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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전기포트 인체에 위험

박서엔진 2024. 1. 29. 00:57

실리콘 소재 전기포트 사용 중지해야…위해성 논란

[뉴스렙] 여행용으로 출시되는 접이식 전기포트는 대부분 무게를 줄이고 휴대가 편리하도록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을 사용한다. 그런데 최근 실리콘을 고온에서 오래 가열하면 유해물질이 방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 소속 식품 안전 영양 연구소는 “실리콘으로 제작된 아기 공갈 노리개와 젖병 꼭지 등의 제품을 끓여 본 결과 여러 가지 휘발성 화합물이 검출됐으며, 주요 물질은 ‘실록산’이었다”고 밝혔다.

실록산(D4, D5, D6)은 내분비계 장애와 발암 우려로 인해 유럽연합에서 2등급 독성 물질로 규제받는 성분이다. 실록산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내용은 주요 의학저널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럽연합 소속의 소비자 안전 과학위원회(SCCS)는 동물실험을 통해 실록산(D5)의 흡입 독성을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발암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험동물들의 자궁내막에서 암이 관찰됐는데, 이로 미루어 볼 때 피부나 호흡기를 통한 흡입 시 인간에게도 유해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발표된 ‘독성학(Toxicology Letters)’ 국제학술지는 한 발 더 나아가 실록산이 유전자변이, 생식 독성 같은 문제점을 갖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학술지는 “실험용 쥐들을 최대 104주 동안 실록산(D4) 증기에 노출시킨 결과, 만성 노출에 의한 영향으로 간과 신장, 고환, 자궁 등의 정상 세포가 변형될 수 있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에 유럽 화학물질청(ECHA)은 2020년 이후로 실록산에 대한 더욱 강력한 관리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 또한 실리콘 소재의 제품을 사용하는 데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특히 끓는 물과 직접 맞닿는 전기포트 등의 생활가전은 스테인리스 등 안전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드럽고 유연한 실리콘 소재는 휴대용 생활용품 제작에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여행용 전기포트 같이 장시간 끓는 물과 접촉되는 제품의 경우 실록산 등 유해 물질이 방출될 우려가 크다. 건강을 위해선 먹는 것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있어 안전을 염두에 두는 것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차승지 기자

출처 : 뉴스렙(http://www.newsrep.co.kr)